이향지 작가 초대전

나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던 모든 것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경험.

발상의 전환으로 사고의 틀을 넓혀 가는,

그러면서 거기에서 보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공감하길 바란다.

나의 작업의 주제는 Life-If이다. 그리고 각각의 작품에 부제가 정해진다.

작가는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구상하고 고민하게 된다.

쓸 것 보다 그릴게 더 많은 것이 화가의 길이고

드러내면서도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내 작업과 작품에서 보여지는 섬세한 작업들은

작가의 오랜 시간 고된 손노동이 주는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작업인 적양배추가 주는 신선한 느낌과 이미지들로

작업들은 앞으로 더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며 진화할 것이라도 믿는다.

작가들은 매일 일상으로 바라보는 사물들을

다른 사람과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작업으로 연결 되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색감도 처음에는 적양배추 원래 가지고 있는 색상인 보랏빛에 빠져

수많은 보라색과의 작업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오래 보고 있기엔 가까이 할 수 없는 일방적인 면들을 보게 되면서

현재의 다양한 색들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진행형이다.

작업 기법은 유화에서는 적양배추의 선을 묘사해낼 때 그라데이션 기법을 써서

선적인 날카로움보다 좀 더 곡선의 부드러움과 유화가 주는 중첩의 느낌들을

두껍지는 않지만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함께 병행하는 아크릴 작업은 주사기 구멍을 이용하여 수많은 점들로

구성 되어진 점묘의 기법으로 때로는 선묘의 기법으로 다양한 색으로

여러 번 중첩되고 반복되면서 의도한, 때로는 의도치 않게,

다양한 색감과 마티에르(질감)로 메타포적인 성격을 띄우고 있다.

유화와 아크릴 작업을 병행하는 이유는 한가지의 질료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작가 스스로도 작업에 지치는 않는 열정이 필요하다.

물성의 표현과 유화 물감의 표현들은 서로 반대적인 성향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스스로 통제 하며 만들어 나가는 즐거움이

나의 작업을 더 여러 방향으로 이끌어 주게 되는 것 같다.

익숙한 것에 편안함이 있다면 낯선 것에는 설렘이 있다.

지극히 평범한 양배추를 모티브로 삼아

세상의 유기적 질서를 통해 다양한 문양과 패턴으로

우리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려간다.

예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Life 속에 if 가 있는 이유는 삶에는 언제나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Life 속에 나만의 if가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나는 대중들에게 오랜 시간 꾸준히 작업하는 성실한 작가.

시대의 흐름에 본인을 계속 발전시켜 가는 도태되지 않는 작가로 남고 싶다.

그러면서도 깊이감 있고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작가노트)